총 4일간의 운전연수를 마친 후 글을 씁니다.
돌아보면, 장족의 발전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신호 체계도 다 잊어버리고, 완전 백지 상태에서 20년만에 실제 운전을 하는 기분은 정말이지 초긴장이었습니다.
첫 날에 차폭감을 익힌 뒤 둘째 날 역삼동의 좁은골목길 우회전 좌회전 하는 디테일 한 차폭감 빡센연수 이 어지러운 골목 길을 운전할 때에는 정말이지 부담감이 팍팍 들었습니다.
솔직히 그 날 스트레스는 엄청났습니다. 그때 강사님이 스트레스를 받아야 실력이 늘어난다는 말이 머리로는 이해가 되지만, 중압감 때문에 다 포기하고싶은 마음이 생기더군요. 그래도 마음을 다잡고 셋째 날 운전 연수를 이어나갔습니다.
셋째 날은 주유소에 들러 차 내부 청소를 어떻게 하는지 배웠습니다. 강사님이 청소를 다 도맡아주셔서 너무 감사했고, 타이어에 바람 넣는 법도 알게 되었네요. 그런 꿀팁을 알고서 남한산성 핸들복원력 익히러 올라갔습니다.
그날 설경으로 멋진 남한산성을 볼 수 있어서 운이 좋았고, 그럼에도 S자 곡선을 가는 길은 급커브 아슬 아슬했습니다.
처음으로 핸들 복원력이라는 것을 배웠고, 그것이 운전에 엄청 도움이 된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망월사 입구에서 설경을 보며 커피를 마시는 그 기분. 정말 멋지더군요! 이후 주차 연습을 해보았는데, 아무래도 주차는 많은 연습이 필요할 것 같았습니다.
넷째 날. 특전사 코스로 불리는 이태원의 급경사 코스를 돌아다니고, 창신동의 오르막과 내리막 길도 올라갔다 왔습니다. 저에게는 역삼동이 더 힘들었던 터라 이태원과 창신동은 힘들어도 그나마 할 만 했습니다. 아마 스트레스 받으며 운전 연습했던 것이 마치 운동하면서 근육통이 생기는 과정을 거쳐 근육이 만들어지는 것과 같은 것이랄까요?
아마도 저에게 4일간의 운전 연수는 아무 것도 모르는 백지 혹은 백치였던 데에서 운전 실력이 늘어나는 과정이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아직 갈 길은 멀지만, 그 첫 걸음을 강사님 덕분에 시작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다른 운전 학원이 마치 수영을 못하는 사람들을 어린이 수영장에서 살살 가르치는 것이라면, 나강사님은 그냥 수영장 속으로 풍덩 빠지게 한 후 스스로 수영할 수 있게끔 코치를 한다는 점이 다릅니다. 어려운 코스를 압박감을 가지고 해낸 후, 저는 비로소 초보 운전자로서의 첫 발걸음 뗀 것 같습니다.
그간, 열정적으로 가르쳐주신 나강사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ps. 오늘 친구와 함께 팔당댐 코스로 다녀왔습니다. 주차 연습은 좀 더 해야 하지만, 도로 주행은 잘 하고 있다고 칭찬받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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